생일잔치 열어준 아들 살해한 60대…사제 총기로 산탄 발사

입력 2025-07-21 09:45 수정 2025-07-21 09:48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자신의 생일잔치를 열어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쏴 살해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한 A씨(63)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쏴 아들인 30대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A씨를 추적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서울에서 붙잡은 뒤 오전 4시쯤 인천으로 압송했다.

A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여러 개의 쇠구슬이 들어있는 산탄 2발을 연달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쏜 산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B씨가 잔치를 열었고, 그 자리에는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뒤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에 출동해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제거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제 총기 등을 보내 제작·확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A씨를 상대로도 범행 동기 및 사제 총기 제작 경위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