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옹호’ 논란 강준욱 비서관 “국민에 깊이 사죄”

입력 2025-07-20 21:53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자신의 저서에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취지의 주장을 편 논란이 일자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강 비서관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언론 보도를 통해 저에게 가해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 “수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받은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변명이라도 국민에게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렵겠지만,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을 보듬고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발간한 저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며 “정부가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의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이었다”고 썼다.

또 과거 한 강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향해 “빨갱이 느낌이 든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졌다.

국민통합비서관은 경청통합수석실 소속으로 대통령실 내에서 국민 통합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설계를 해야 하는 만큼, 이날 강 비서관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