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EWC 3위를 마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1은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3·4위전에서 G2(유럽)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은 23만 달러(약 3억2000만원) 상금과 함께 클럽 포인트 500점을 획득했다. 각 종목별 클럽 점수를 합산해 EWC 종합 우승 팀이 가려지기에 입상을 노리는 T1에겐 이번 3위가 큰 의미가 있다. 4위 G2는 16만 달러와 함께 클럽 포인트 300점을 얻었다.
첫 세트 T1이 바텀 주도권을 바탕으로 게임을 굴리며 승리를 쟁취했다. 루시안-브라움을 앞세운 T1은 라인전 단계에서 골드 차이를 벌리며 주도권을 쥐었다. 아타칸을 치다가 G2에 일정부분 추격을 허용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T1은 28분경 넥서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탄 T1은 다음 세트에서 신을 냈다. 진가는 라인전을 지나 합류전 양상에서 두드러졌다. 그웬-사일러스-바이로 이어지는 막강한 T1의 인파이팅 조합에 상대 챔피언은 속수무책이었다. 진과 바드의 후방 지원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비교적 일방적인 경기 끝에 T1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친 뒤 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케리아’ 류민석은 “이번주에 저희가 MSI를 바로 하고 와서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면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못한 거 같아서 아쉽다”고 돌아봤다.
또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구마유시’ 이민형에 대해 “잘한 점도 많고 못한 점도 많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멀리까지 현장에 와준 팬들께 감사하다. 집에서 봐주신 팬들도 많다. 아쉬운 성적이지만 당장 한국가서 경기가 있으므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