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폭우 사망자 10명으로 늘어…4일간 ‘632㎜’ 물폭탄

입력 2025-07-20 16:40
20일 오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이 전날 내린 폭우와 산사태로 파괴돼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연합뉴스

4일간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남 산청의 호우 관련 피해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실종자 2명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20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산청의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4명(매몰 추정), 중상 2명 등이다. 이날 오전 9시 사망자 8명·실종자 6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종자 2명이 끝내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에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 산청군 산청읍 한 펜션에서 1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수색 작업을 벌여 70대 남성을 구조했으나 결국 숨졌다. 전날 오후 5시15분쯤 산청군 산청읍 범학리에서 대피 중에 물에 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여성도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재산 피해는 공공시설 433건, 사유시설 63건 등 총 496건이다.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과 동일하게 7591명이다. 이 중 5517명이 귀가했으나 2074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재난 안전 비상 대응 체계 3단계를 유지한 경남도는 추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방당국 또한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4일간 산청군 시천면에 누적 강수량 798㎜가 쏟아지는 등 산청군 일대에는 나흘간 632㎜의 물폭탄이 떨어졌다. 함안군(583.5㎜), 합천군(532.2㎜), 창녕군(374㎜), 하동군(369.5㎜) 등에도 호우가 집중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