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선교사 4명 중 1명은 은퇴, “선교사 연합과 은퇴 문제에 집중”

입력 2025-07-20 16:37 수정 2025-07-20 17:25
박원길(왼쪽) 목사와 성원용 목사가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PCK세계선교사회의 계획과 방향성을 소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PCK) 세계선교사회는 앞으로 2년 간 성원용(프랑스 선교사) 목사와 박원길(태국 선교사) 목사가 각각 대표회장과 공동회장을 맡는다. 두 목사는 최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 열린 총회에서 당선됐다.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신임 회장단을 만나 당면 과제인 은퇴 선교사 문제를 중심으로 PCK 선교의 정책 방향성을 나눴다.

“다가올 5년 내 전체 선교사 4명 중 1명은 은퇴자.” 성 목사와 박 목사는 임기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이 같은 현실을 직면했다. 성 목사는 “정년를 앞둔 선교사 10명 중 6명은 은퇴 준비가 돼있지 않고, 이들 중 절반만이 연금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선교사가 발생하면 다음 세 가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따라온다”며 “이들의 국내 정착과 자립, 후임 선교사 양성, 선교지 사역 이양과 정리”라고 덧붙였다. 향후 5년 은퇴선교사가 대거 발생하지만 본부 차원에서 이들을 돕고 관리할 위원회가 없다는 것이 성 목사의 설명이다.

이에 성 목사와 박 목사는 은퇴 이후 선교사의 정착과 자립 자원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박 목사는 “이러한 문제의 자구책으로 은퇴선교준비위원회(가칭) 신설이 예정 중에 있다”며 “이 위원회는 총회에 소속시켜 회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운영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며 해외 노회를 포함해 70개 노회 선교사들의 국내 복귀를 돕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성원용(왼쪽) 목사와 박원길 목사가 최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열린 총회에서 각각 대표회장과 공동회장으로 당선됐다. PCK세계선교사회 제공

정년을 앞둔 선교사뿐 아니라 이미 퇴임한 선교사를 대상으로 ‘연합은퇴식’을 통해 예우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성 목사는 “선교를 시작할 때는 파송식을 통해 선교사를 축복하고 앞길을 응원하지만 선교사 은퇴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공식적인 행사를 마련해 정년 이후 선교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PCK의 또 다른 해결과제는 화합과 연합이다. 박 목사는 “한국선교가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선교사들의 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소속 선교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따뜻한 PCK세계선교사회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국선교가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국내교회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성 목사와 박 목사는 “한국선교는 국내교회의 성장과 직결된다”면서 “한국교회가 선교를 ‘보릿고개에도 남겨두는 마지막 씨앗’으로 바라보는 선교적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일반적으로 PCK세계선교사회 회장은 2년 임기를 대표회장과 공동회장이 1년씩 나눠맡아 이끌어가는 형태로 운영된다. 성 목사와 박 목사는 공동회장으로 2년 임기를 함께 이끌기로 했다. 박 목사는 “연합과 은퇴선교사 과제를 임기 동안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두 사람이 하나의 방향성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평창=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