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PCK) 세계선교사회는 앞으로 2년 간 성원용(프랑스 선교사) 목사와 박원길(태국 선교사) 목사가 각각 대표회장과 공동회장을 맡는다. 두 목사는 최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 열린 총회에서 당선됐다.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신임 회장단을 만나 당면 과제인 은퇴 선교사 문제를 중심으로 PCK 선교의 정책 방향성을 나눴다.
“다가올 5년 내 전체 선교사 4명 중 1명은 은퇴자.” 성 목사와 박 목사는 임기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이 같은 현실을 직면했다. 성 목사는 “정년를 앞둔 선교사 10명 중 6명은 은퇴 준비가 돼있지 않고, 이들 중 절반만이 연금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퇴선교사가 발생하면 다음 세 가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따라온다”며 “이들의 국내 정착과 자립, 후임 선교사 양성, 선교지 사역 이양과 정리”라고 덧붙였다. 향후 5년 은퇴선교사가 대거 발생하지만 본부 차원에서 이들을 돕고 관리할 위원회가 없다는 것이 성 목사의 설명이다.
이에 성 목사와 박 목사는 은퇴 이후 선교사의 정착과 자립 자원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박 목사는 “이러한 문제의 자구책으로 은퇴선교준비위원회(가칭) 신설이 예정 중에 있다”며 “이 위원회는 총회에 소속시켜 회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운영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며 해외 노회를 포함해 70개 노회 선교사들의 국내 복귀를 돕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정년을 앞둔 선교사뿐 아니라 이미 퇴임한 선교사를 대상으로 ‘연합은퇴식’을 통해 예우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성 목사는 “선교를 시작할 때는 파송식을 통해 선교사를 축복하고 앞길을 응원하지만 선교사 은퇴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공식적인 행사를 마련해 정년 이후 선교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PCK의 또 다른 해결과제는 화합과 연합이다. 박 목사는 “한국선교가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선교사들의 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소속 선교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따뜻한 PCK세계선교사회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국선교가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국내교회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성 목사와 박 목사는 “한국선교는 국내교회의 성장과 직결된다”면서 “한국교회가 선교를 ‘보릿고개에도 남겨두는 마지막 씨앗’으로 바라보는 선교적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일반적으로 PCK세계선교사회 회장은 2년 임기를 대표회장과 공동회장이 1년씩 나눠맡아 이끌어가는 형태로 운영된다. 성 목사와 박 목사는 공동회장으로 2년 임기를 함께 이끌기로 했다. 박 목사는 “연합과 은퇴선교사 과제를 임기 동안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두 사람이 하나의 방향성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평창=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