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김민석 총리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입력 2025-07-20 15:51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오전 호우 피해 현장 점검을 위해 광주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광주 북구 신안교 일대 피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0일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광주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광주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공식 요청했다.

강 시장은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광주 북구 신안교 일원과 용강동 하신마을 등을 방문해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및 대처 상황 등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김 총리에게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 전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열악한 지방재정 상황을 고려해 정부에서 적극적인 국고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선적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강 시장은 특히 상습 침수지역인 신안교 일대에 대해 반복적인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항구적 재해예방시설 설치와 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그는 “너무 안타깝게도 이번 집중호우로 신안교에서 한 분이 실종됐다”며 “이곳은 5년 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곳으로 고통과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앞으로도 기후위기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 등 갈수록 자연재난 피해가 커질 것이다. 상습침수구역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가 지금의 위기를 하루빨리 수습하고 여러분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재난지역선포 등 당장의 피해를 지원하고 일상을 회복해야 된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현장 상황 브리핑을 마친 뒤에 김 국무총리와 함께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피해 등을 입은 신안교 인근 거주 주민들을 만났다. 이후 북구 용강동 하신마을로 이동해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딸기재배 농가, 주택 침수 피해 현장 등도 살폈다.

광주지역은 지난 17일 하루에만 426㎜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일일 최대강수량을 기록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광주지역 누적강수량은 536㎜ 상당이다.

광주시는 호우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임시 대피 시설에 머무는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긴급 지원하고, 응급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또 침수 지역의 위생 관리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활동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