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가 세계 태권도 중심도시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강원·춘천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2025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20일 자원봉사자 및 지원근무자 해단식을 끝으로 2주간 진행된 열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쟁과 화합의 장을 열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부터 미래의 유망주까지 다양한 계층의 선수들이 참가해 도전과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월드컵팀챔피언십’, ‘다이내믹태권도’, ‘세계태권도 시범경연 및 격파’,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등 4개 국제대회는 관람형 태권도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겨루기와 품새 등 태권도의 본질을 담은 종목 역시 그 정통성과 깊이를 드러냈다. 다양한 문화 교류와 국제적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단순한 경기 대회를 넘어서 시민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는 종합 문화축제로 운영됐다. 송암스포츠타운과 의암호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졌고 춘천마임축제·춘천연극제 등 3대 문화축제와의 협업, 딥워터솔로잉, 드론 라이트쇼 등 춘천의 자연과 어우러진 이벤트도 큰 호응을 얻었다.
태권도를 매개로 한 문화산업 발전에도 집중했다. 대회 기간 중 춘천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시내관광순환 셔틀버스’, ‘도복입고 도장깨기’ 이벤트 등을 통해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도 꾀했다.
지난 12~13일 열린 ‘춘천 2025 KTA 태권도장 교육·산업 박람회’는 80여개 부스에 37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태권도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크리에이터 ‘태권크리’, KTA 시범단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돼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태권도장 운영자들에게는 실질적인 교육과 정보교류의 장이 제공되며 춘천이 태권도 산업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장애인 태권도에 대한 관심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에는 33개국 180명이 참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태권도의 포용성과 확장성을 보여줬다.
선수단 편의를 위한 할랄식, 기도실, 에어컨 추가 설치 등 세심한 배려와 폭염·폭우 대응에서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쿨링포그, 그늘막, 냉방 강화 등 선제적 대응이 참가국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었다. 춘천의 대회 운영 기술은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일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경기 기간 춘천을 방문해 대회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시는 지난 5월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태권도 허브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 태권도 중심도시’로서 국제 스포츠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 태권도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각종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 산업 박람회, 문화행사 등도 개최해 태권도 일상화에도 주력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대회는 기록적인 폭염과 궂은 날씨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회 운영진과 자원봉사자,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져 모든 참가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태권도의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지역 발전과 글로벌 교류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