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피해 집중, 광주 전역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입력 2025-07-20 13:31
20일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 도로에서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토사를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역대급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광주에서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르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지난 17일 광주에 하루 동안 426㎜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며 “3일 동안 지속된 호우로 2명이 실종되고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현장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더 큰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939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일 강수량을 기록한 폭우는 도심을 집어삼켰다”면서 “시민들의 삶터는 폐허로 변했다. 생활 터전이 송두리째 무너진 시민들에 대한 도움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집중호우는 단지 광주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위기 시대, 도시는 언제든지 예고 없이 쓰러질 수 있다. 그때마다 정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수해 지역의 회복을 결정지어 왔다. 지금 이 순간, 정부의 빠르고 단호한 판단이 절실하다”며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촉구했다.

실종자 2명이 발생하고 상당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 규모가 큰 광주 북구 역시 같은날 국가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북구는 광주지역 역대 일강수량 최대 치의 비가 내린 지난 17일 이후 신안교와 문흥동성당, 죽림지하차도, 운암동, 석곡동, 건국동 일대 등에서 교량 침하와 하천 범람, 도로 및 농경지 침수, 차량 유실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곳곳에서 139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북구는 이번 집중호우로 약 150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향후 공식 피해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지금은 무엇보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이라는 과감한 결정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신속한 복구를 통해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