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입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사우디’라는 글씨를 적은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영빈관 출입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글씨를 쓴 40대 여성 A씨가 재물손괴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18일 오후 9시30분쯤 청와대 영빈문에 붉은색 래커로 ‘사우디’라는 글씨를 적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낙서를 발견한 뒤 주변을 수색해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A씨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말하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 A씨를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범행에 특별한 동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신질환 여부에 대해선 “개인정보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재단은 이날 낙서로 훼손된 청와대 영빈문을 긴급 복구했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재단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 대책반과 전문 업체를 투입해 약 2시간에 걸친 작업으로 이날 오전 1시30분쯤 영빈문 1차 세척 및 도색을 마무리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순찰과 감시를 강화하고, 경찰과 협의해 청와대 외곽에 대한 시설보호 조치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