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및 창작 플랫폼 로블록스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모르는 성인 이용자와 미성년자의 채팅 기능을 제한한다.
로블록스 운영진은 17일 만 13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맥’ 기능 등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청소년 이용자가 실제로 아는 어른 이용자나 친밀한 또래 이용자하고만 필터링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성인이 온라인상에서 청소년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만남을 요구하거나 사이버상 가해 행위를 하는 이른바 ‘그루밍 범죄’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로블록스는 이용자 본인인증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연령 추정’ 기능을 적용, 이용자가 셀카를 찍어 올리면 청소년인지 성인인지 판단해 맞춤형 보안 조치를 적용하게끔 했다.
또한, 플랫폼에서 만난 사용자 중 연령 차이가 있는 사용자와의 소통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장치도 제공한다. 연령 확인을 거친 청소년은 실제 생활에서 알고 있는 18세 이상의 사용자만 QR코드 스캔 또는 연락처 불러오기 기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인맥으로 추가할 수 있다.
13세 미만 어린이는 다른 이용자와 1:1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없고, 공개 대화만 나눌 수 있다.
보호자가 자녀의 게임 이용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로블록스는 학부모를 위한 새로운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 자녀가 신뢰할 수 있는 인맥을 포함해 어떤 사람들과 게임을 함께 즐기는지 확인할 수 있게끔 한다.
자녀가 자주 플레이한 게임이나 결제 내역을 확인하고, 일일 플레이 시간제한을 거는 기능도 포함됐다.
맷 코프먼 로블록스 최고 안전 책임자는 “로블록스는 필터링 되지 않은 채팅의 경우 나이가 확인된 사용자에게만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연령 추정 도구를 통해 인증받은 만 13세 이상 사용자에게만 신뢰할 수 있는 인맥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청소년에게 소통에 있어 더 큰 자유와 유연성을 지원함으로써 플랫폼 외부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등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