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또 침수…대구시 노곡동 침수 원인 조사

입력 2025-07-18 11:28
지난 17일 물에 잠긴 대구 노곡동 모습. 연합뉴스

대구시가 15년 만에 또 물에 잠김 대구 북구 노곡동의 구조적 문제를 조사하기로 했다. 상습 침수 위험지역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21분쯤 노곡동 일대가 물에 잠겨 주택과 상가 20곳, 차량 40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주민 26명은 소방 당국의 도움으로 구명보트 등을 이용해 대피했다. 당시 대구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금호강변 저지대에 위치한 노곡동 일대는 15년 전인 2010년 7∼8월에도 폭우 때문에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당시 배수펌프에 유입되는 쓰레기 등 부유물질을 거르는 기기인 배수로 제진기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침수 때도 제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일단 배수펌프 등 배수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점검 중이다. 지난 4월 발생한 함지산 산불 잔해가 불어난 강에 떠내려와 배수로를 막았을 가능성도 제기돼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시는 이날 오전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 주재로 시와 구·군 재난관리 부서를 중심으로 회의를 열어 노곡동 등 지역 침수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 등 호우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시시 관계자는 “침수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사해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