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배송·배달도 차질 우려… 업계 “긴급 대응”

입력 2025-07-18 10:50

전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커머스와 배달 플랫폼들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배송·배달 업체들은 실시간 기상 및 도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특정 지역의 배송을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등 배송 인력과 라이더의 안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사전 안내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응에 나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밤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에 대응, 폭우와 도로 통제 등으로 배송이 어려운 경우 즉각 배송을 중단하라고 배송인력에 안내했다.

쿠팡과 쿠팡로지스틱스(CLS)는 이날 오전 전국 로켓배송(퀵플렉서), 쿠팡플렉스(배송 아르바이트)에 이같은 내용을 배송 앱과 문자 등을 통해 공지했다. 침수·범람·집중호우 등으로 배송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지역은 안전지역을 통한 이동이나 배송 중단을 권고했다.

쿠팡 측은 폭우 등으로 인한 배송 지연에는 어떠한 페널티도 부과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공지를 통해 호우 시 안전 수칙과 함께 배송 중단 및 안전 지역 이동을 안내했으며 폭우 기간에 집중적으로 앱 팝업창 등을 통해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현재 폭우로 통제가 시작된 충남 서산 등 일부 지역은 배송을 중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객 대상으로 일부 지역에서 앱 배너를 통해 ‘기상악화에 따른 배송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생활용품 브랜드 다이소는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충남, 세종, 전남, 경남, 경북, 경기 일부 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도 자사 퀵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에 대해 “기상 악화로 인해 배송 지연 및 자동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오늘드림’은 주문 후 3시간 이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서비스로, 도심권 소비자 이용 비중이 높은 핵심 서비스다.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도 조치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배송 기사들에게 기상 상황에 따른 안전 수칙을 전달하고, 소비자에게는 배송 지연 가능 지역을 사전 고지하고 있다.

새벽배송을 운영하는 컬리 측은 이날 배송 물량도 지연 없이 모두 완료되는 등 현재까지 큰 차질은 없지만, 향후 기상 상황 변화에 따라 특정 지역에 한해 제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충남 일부 지역의 배달 주문을 일시 중단했으며, 앱 메인화면에는 ‘기상 악화로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배너를 노출해 소비자에게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폭우 예정 지역 배달파트너에게 ‘안전 독려’ 메시지를 발송했다. 운행 시 감속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미끄러짐·침수·낙하물·붕괴를 조심하고 위급 상황시 운행을 정지하라고 안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남 서산과 홍성에 519.3㎜와 437.6㎜, 전남 나주 445.5㎜, 광주 442.2㎜가 내렸고, 전남과 충남에는 최대 400㎜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도 151.4㎜의 비가 내렸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비는 이날 오후부터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보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