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아리 붓고 손등에 멍…백악관 “흔한 증상”

입력 2025-07-18 10:45 수정 2025-07-18 10:52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지난 15일(현지시간)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손 일부가 메이크업으로 덮여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아리가 붓는 증상으로 종합 검진을 한 결과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위험하지 않으며 흔한 증상이다. 특히 70세가 넘는 사람들에게서 그렇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맥부전으로 인한 아무런 불편함도 없다면서 “여러분 모두가 아마 매일 보듯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손 등 일부가 화장으로 가려져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 정맥의 기능 이상으로 다리에서 심장까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피가 고이는 질환이다.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9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손 등 부위에 멍이 생긴 것도 인정했다. 레빗 대변인은 최근 찍힌 사진에서 대통령 손등의 멍을 화장품으로 가린듯한 모습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손등의 연한 조직이 가볍게 자극받았다”고 설명했다.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으로 인해 멍이 생겼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빗 대변인은 손등의 멍은 아스피린의 부작용 중 하나라면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숀 바르바벨라 대통령 주치의의 서한도 공개했다. 서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부정맥혈전증(DVT)나 동맥 질환은 없었고, 심부전,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브리핑에 대해 “트럼프가 질병을 앓고 있을 것이라는 인터넷상의 수많은 소문을 종식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29일 스코틀랜드의 턴베리와 애버딘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두 곳에는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이 있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양국 간 무역 합의를 다듬을 계획이다. 오는 9월 17~19일에는 영국에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