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아파트 화재’ 심정지 3명 모두 사망…전기차 발화 가능성 낮아

입력 2025-07-18 10:44 수정 2025-07-18 12:27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한 아파트에서 18일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 화재로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3명 모두 사망했다.

1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화재 당시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3명 중 1명은 병원 이송 중에 호흡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치료 중 사망했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 규모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 3명, 중상 20명, 경상 42명이 됐다.

경찰은 이날 소방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이 건물 1층 주차장에서 CCTV 영상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영상을 통해 화재 당시 주차장 천장 부근에서 불이 시작되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초기 ‘주차된 전기차에서 불이 시작됐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경찰은 차량 화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불이 난 아파트는 1개 동 10층으로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로 총 45세대 116명이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층은 기둥만 두고 비워 놓은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을 겸하고 있고, 2~10층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필로티 구조는 사방이 개방돼 있어 공기 유입이 많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불이 쉽게 확산할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경우 주차된 차량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작은 불도 큰 화재로 번지기 쉽다. 실제 화재 당시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25대는 모두 불에 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