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쏟아진 기록적 폭우에 이틀간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와 농경지 등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전국에서 5000여명이 대피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오전 6시 기준 폭우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 실종된 남성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 328건, 토사 유실 62건, 제방 유실 30건, 도로 싱크홀 3건, 하천 범람 2건, 역사 침수 1건 등이 접수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건축물 침수 203건(광주), 농경지 침수 28건(충남), 빈집·담벼락 붕괴 3건(서울) 등으로 집계됐다.
전국 13개 시·도에서 주민 3413세대 5192명이 일시 대피했으며, 이 중 3003세대 4531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2863세대 4000명에게 거처를 제공 중이다.
일부 도로·교통망도 곳곳에서 차단됐다. 철도는 오전 9시 기준 경부선 서울역∼대전역(용산역∼서대전역), 동대구역∼부산역 일반열차가 운행 중지됐다.
경부선을 제외한 남부지역 일반·고속열차는 모두 운행이 중지된 상황이다. 경전선(동대구역∼진주역), 호남선(광주송정역∼목포역), 전라선(남원∼여수엑스포역)은 KTX를 포함한 모든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 장항선(천안역∼익산역), 서해선(홍성역∼서화성역), 충북선(오송역∼제천역) 일반열차도 운행 중지된 상태다.
철도 이외에도 하상도로(54개소), 지하차도(27개소), 둔치주차장(119개소), 세월교(393개소) 등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광주·부산·전남·경남 등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산사태 경보를 발령한 곳은 전국 25곳이다.
한편 이날 오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전남 나주 445㎜, 광주 442㎜, 충남 홍성 437.6㎜, 서산 427.1㎜ 등 중부와 남부 내륙 지역에 4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특히 서산은 60분간 114.9㎜의 폭우가 쏟아지며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 역시 전날 하루 동안 411㎜의 비가 쏟아지면서 역대 하루 강수량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이날에도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돌풍과 함께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하며 추가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