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400㎜ 이상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농경지 침수 등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폭우에 따른 실종자도 발생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광주에 하루 만에 426.4㎜의 비가 쏟아지면서 1939년 기상관측 이래 광주지역 역대 최대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에선 18일 오전 7시 기준 비 피해 신고는 595건으로 나타났다. 폭우로 인해 주민 1명도 실종됐다. 전날 오후 5시쯤 북구 신안동 신안교 주변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하천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전남지역에도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상가·농지가 침수되는 등 이날 오전 7시 기준 800여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 사면 유실 6건, 포장 파손 1건, 도로통제 48건, 담양종합체육관 등 체육시설 침수 3건, 담양 단수 2건, 순천 농로파손 1건, 낙뢰로 인한 영광의 배수펌프장 배전반 파손 7건 등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는 총 130곳으로, 지역 별로는 함평 57곳·담양 46곳··신안 13곳·나주 10곳·영광 1곳·광양 1곳·곡성 1곳·화순 1곳이다. 상가 침수는 담양 3곳·나주 1곳·화순 1곳·곡성 1곳 등 총 6곳이다.
벼와 시설원예 등 농업 관련 침수 면적은 총 2429.2㏊로 벼 2202.3㏊, 논콩 170.7㏊, 시설원예 53.6㏊, 과수 2.6㏊ 이다. 지역별 침수 면적은 나주 750㏊, 함평 512.4㏊, 곡성 418.4㏊, 영광 411㏊, 담양 291.5㏊, 장성 43.1㏊ 등이다.
요양원과 주택 침수 등으로 환자와 주민이 구조되기도 했다. 나주에선 전날 오후 9시13분쯤 한 요양원이 침수돼 20명이 구조됐다. 오후 9시29분쯤에는 나주시 삼영동 연립주택도 물에 잠겨 주민 20명이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45분쯤 함평군 함평읍 한 아파트가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대피했다.
전남도는 폭우로 인해 국립공원 6곳, 도로 30곳, 지하차도 1곳, 세월교 3곳, 둔치주차장 10곳, 산책로 7곳, 야영·캠핑장 3곳, 징검다리 6곳을 통제하고 있다.
하천 범람·산사태 위험으로 1275가구 1902명이 사전 대피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이틀간 누적강수량은 광주 433.3㎜, 나주 432㎜, 담양 봉산 385㎜, 함평 월야 348㎜, 무안 해제 334㎜ 등이다.
전북지역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농작물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내린 비의 양은 순창 344.4㎜, 남원 236.8㎜, 고창 136.4㎜, 임실 130㎜, 군산 117.3㎜, 전주 112.3㎜, 완주 109.7㎜ 등이다.
이번 비로 고창군 한 주택이 파손됐고 순창군 주택 2채가 물에 잠겼다. 주택 침수 등으로 53가구 87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농경지 침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가축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남원과 순창 등 5개 시군 65.5㏊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역 7개 축사가 물에 잠겼고, 닭과 오리 6만2000여 마리도 폐사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