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과 김건희특검이 나란히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집 등을 18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 의원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팀은 사건 관계인과 이 의원과의 통화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예비역들과 모의해 채상병의 부대장이던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에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자에 명단에 있었지만 국방부의 사건 회수 후 이뤄진 재조사에선 제외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 사퇴를 만류한 사실이 알려졌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이권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도 같은 날 강원 강릉에 있는 친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권 의원은 전씨에게 청탁한 통일교 주요 간부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6월 22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진행한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 청춘뉴런 2024’ 행사에 참석해 축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씨가 2023년 1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권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려고 한 의혹도 제기됐다.
윤씨는 전씨를 통해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