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한 제지 공장 기계를 가동하던 30대 근로자가 기계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17일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대덕구 제지 공장에서 근무하던 30대 근로자 A씨 아내는 전날 오후 11시56분 경찰에 “남편이 집에 오지 않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해당 제지공장의 생산팀 가공파트 정규직 근로자였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씨가 공장 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공장 내부 CCTV를 살펴봤다.
그러던 중 A씨가 불량품이나 폐종이를 펄프 제조기 탱크에 옮겨 넣는 작업을 하던 중 개폐기 구멍을 통해 기계 내부로 추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함께 근무하던 동료가 있었으나 A씨의 사고 상황을 목격하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료들은 하필 사고 당시가 근무 교대 시간이었기 때문에 A씨가 먼저 퇴근한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노동 당국도 해당 사업장의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