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AL에 석패… 4강행 좌절

입력 2025-07-17 23:14 수정 2025-07-18 12:21

한화생명이 중국 챔피언을 넘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8강전에서 중국 리그 우승 팀 애니원스 레전드(AL)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했다.

한화생명은 계획대로 임무를 착착 수행하며 유리한 국면으로 게임을 끌고 갔지만 후반 AL의 밀도 높은 플레이스타일에 허물어지고 말았다.

한화생명은 이번 대회에서 블루 진영에서 3전 전승을 거둔 반면 레드 진영에서 2전 전패를 기록하며 진영 유불리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AL은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결국 승리로 향하는 공식을 완전히 외우고 있는 듯했다. 특히 마지막 세트는 초반 데스를 연달아 허용하고도 조합의 강점을 살려 마침내 승리를 쟁취했다.

‘타잔’ 이승용의 신 짜오가 기민한 움직임으로 전장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높은 킬 관여율뿐 아니라 중요한 상황에서의 오브젝트 콘트롤도 빼어나게 잘했다. 탈리야의 발빠른 합류도 발군이었다.

이에 힘입은 바루스-오로라 등 막강한 누커 조합의 성장은 한화생명에 적잖은 부담을 줬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꽉 쥔 AL은 26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다음 매치에서 한화생명이 반격했다. 팽팽한 라인전을 거친 뒤 합류전 양상에서 한화생명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바이퍼’ 박도현의 시비르가 듬직한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오공(피넛)의 오브젝트 스틸, 아리(제카)의 높은 스킬 적중률이 버무러져 한화생명이 경기를 리드했다.

한때 AL 아칼리(샹크스)의 막강한 반격에 한화생명 챔피언이 모두 쓰러졌지만 이내 재정비를 마친 한화생명이 37분경 드래곤 둥지 앞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시작은 한화생명이 좋았다. 라인전 단계에서 유기적임 움직임으로 3킬을 선취했다. 탑 라인에 리 신(제우스)를 배치해 미니언을 콘트롤한 게 주효했다. 하지만 합류전 양상에서 AL의 조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자르반 4세, 라이즈, 바드의 다재다능한 플레이에 한화생명은 속수무책이었다. 이즈리얼(바이퍼)이 고군분투했지만 치고 들어오는 상대의 큼지막한 몸집을 감당하긴 어려웠다. 내셔 남작 버프를 챙긴 AL은 30분경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