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에 수집 재미 더한 티니핑… 어른도 빠지는 패밀리브랜드로”

입력 2025-07-17 19:10
최재원 SAMG엔터 부대표가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캐치 티니핑>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비즈니스 확장 전략'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16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가정신,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열리며 500여 명의 기업인이 참가해 기업가정신과 미래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국내 인기 캐릭터 ‘캐치! 티니핑’을 만든 SAMG엔터테인먼트의 최재원 부대표가 17일 티니핑을 전 연령층이 소비할 수 있는 패밀리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K-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대표는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8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캐치! 티니핑’의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최근 캐릭터 시장은 2030세대까지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SAMG엔터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무려 621% 상승했다. 티니핑의 피규어 누적 판매량은 국내에서만 700만개다. 전국 4~7세 여아(68만명) 수에 대입하면 1인당 평균 10개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 부대표는 “포켓몬스터를 보고 자란 세대가 부모가 돼 아이에게 티니핑 캐릭터를 선물해주는 등 캐릭터를 수집하고 소비하는 게 가족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니핑은 마법소녀라는 장르에 포켓몬스터 같은 수집형 콜렉팅 요소를 가미한 것”이라며 “미국이나 일본 회사에서 만든 장르물의 공식을 따라가되 저희만 할 수 있는 새로운 해석과 비즈니스적 요소들을 가미하며 차별화된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대표는 K-팝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티니핑 역시 마케팅 대상을 전 연령대로 확대하려고 노력했다고 있다고 전했다.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완구를 넘어 굿즈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50억원을 들여 ‘사랑해 하츄핑’ 영화를 제작했다. 최대 3000억원까지 드는 디즈니·픽사 영화에 비하면 한계가 있었지만 어른이 봐도 충분히 감정적으로 울림이 있는 콘텐츠를 표방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박스오피스 125만명을 끌어오며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2위 흥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최 부대표는 현대차와의 협업도 이런 전략의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40~50대 중심 브랜드에 유아까지 타깃을 확장했다”며 “하츄핑·깡총핑이 아이오닉5를 타고 레이싱하는 10분 단편 애니메이션은 뉴스마케팅보다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SAMG엔터는 티비핑 캐릭터를 활용해 스포츠팀, 화장품 브랜드, 카드사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최 부대표는 “티니핑을 패밀리 브랜드로 만들며 완구 기업에서 굿즈·유통 기업으로 변모를 시도 중”이라며 “성장에는 결단이 필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제주=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