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계성면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발령되고 산청군 신등면에서는 밀려온 토사에 주민이 깔리는 등 호우경보 속 경남 지역에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6시 14분 창녕 계성면 계성, 계교, 달촌, 계전, 광계 일대 주민들에게 영산국민체육문화센터로 즉시 대피하라는 명령이 발동됐다.
앞서 오후 5시 50분쯤 의령군 대의면 심지리 일대의 교통이 통제되면서 근처를 지나는 차량들이 우회로로 돌아가야 했다.
오후 4시 5분쯤에는 대피명령이 내린 산청군 신등면 간공리 연산마을에 내린 폭우로 토사가 밀려 내려와 주택 1채를 덮쳐 60대 여성 1명이 토사에 하반신이 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남소방 특수대응단은 오후 5시 14분쯤 이 여성을 구조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비슷한 시간 밀양시 무안면 참조은노인요양원에서는 요양원 지대가 낮아 침수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소방은 보트를 투입해 이 요양원 입소자 41명과 직원 15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날 함안군 대산면과 칠서면, 합천군 삼가면 등에서 도로와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탈출했다. 창녕군 부곡면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펌프실이 침수되는 등 경남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17일 오후 6시를 기해 경남 거제·통영·남해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고 경남도는 시군과 함께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