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개발특구가 베트남 정보통신기술(ICT) 기관과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는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 베트남 과학기술 인프라개발센터(CSID)와 함께 ‘ICT 혁신 및 글로벌 진출 강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특구 내 센텀시티 기업을 중심으로, 베트남 호찌민 지역의 ICT·디지털 전환·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사업 기획–연구개발(R&D)–기술사업화–해외 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협약 주요 내용은 ▲ICT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및 스케일업 지원 ▲스마트시티 공동 프로젝트 ▲공공 연구 성과 상용화 및 공동연구 촉진 ▲비즈니스 매칭·전문가 교류 등이다. 특구재단은 규제샌드박스, 글로벌 실증R&D, 특구펀드 등과 연계해 사업화 기반을 조성하고, BIPA는 AI·클라우드 중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민관 협력 플랫폼을 제공한다. CSID는 베트남 정부 R&D 정책과 연계해 현지 제도, 지식재산 보호, 인프라 제공 등을 맡는다.
이번 협약은 ‘2025 K-ICT WEEK in Busan’ 행사 기간 중 체결돼, 디지털 혁신과 AI 기술을 주제로 한 국제 협력 시너지 사례로도 주목받았다.
앞서 부산특구는 지난 6월 호찌민에서 특구 기업 10곳(더블오, 일주지앤에스, 엠바스 등)과 함께 바이어 29개사와 1대3 매칭 방식의 수출상담회를 열고, 총 1701만 달러(약 236억 원) 규모의 상담을 성사했다. 이 가운데 552만 달러 상당의 계약 추진과 9건의 MOU, 1건의 파트너십이 이어졌다. 특히 일주지앤에스는 베트남 ETEK사와 15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전환 설루션 공급 MOU를 체결했고, 싸인랩은 농업용 팜봇 플랫폼으로 현장 계약 10만 달러를 달성했다.
부산특구는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오는 10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경제사절단 및 실증단을 파견해 하노이·호찌민 등에서 현지 실증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한상문 부산특구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부산특구, BIPA, CSID가 보유한 혁신 역량을 결집한 실질적인 글로벌 협력 모델”이라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세안, 유럽, 북미 시장까지 부산 특구기업의 글로벌 스케일업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