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씨의 차명 보유 기업이라는 의혹을 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이노베스트)가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 주식 매각 당시 김씨와의 관계성을 부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노베스트는 김씨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지분을 넘겨받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에 약 46억원에 팔았다.
1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노베스트는 2023년 상반기 IMS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펀드 운용사 오아시스로부터 김씨의 연관성에 대한 질의를 받았고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 했다. 당시 이노베스트 최대주주는 원양업과 냉동냉장보관업을 하는 A사의 2세 윤모씨였다. 이노베스트는 김씨가 보유했던 지분(4.64%)을 넘겨받은 당시 2022년 8월 설립된 신생 법인으로 투자사 입장에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노베스트 설립 당시 김씨의 아내 정모씨가 회사의 감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관계가 없다는 이노베스트의 설명과 배치된다. 정씨는 지난해부터는 회사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주소지도 김씨 부부가 거주하는 제주의 아파트로 옮겼다. 오아시스 한 관계자는 “주주 명부와 법인 등기부등본 등을 봤을 때 당시 김씨와의 연관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검찰이 조사하는 것처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헤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
김건희 여사에 관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노베스트를 압수수색 대상으로 포함했다. 김씨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지분을 엑시트(회수)하는 과정에서 이노베스트를 차명으로 활용했다고 의심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오아시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한국증권금융과 카카오, 키움증권, HS효성 등이 청탁 목적으로 투자를 해 우회 지원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특검은 김씨가 해외 도피 중이라며 신병 확보를 위한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씨가 베트남에서 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