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한 달 전 국힘 입당…당내 비주류 “극우화” 반발

입력 2025-07-17 16:34 수정 2025-07-17 16:48
지난 2월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서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한 달이 지나도록 전씨의 입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비주류는 전씨의 입당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씨는 지난 달 8일 전유관이라는 실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다음 날 입당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는 한 달 넘게 이 사실을 알지 못했으나, 전씨가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 종료 후 전씨의 입당과 관련한 질의에 “6월 9일 입당됐다. 온라인으로 입당한 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입당을 거부할 제도도 없다”고 답변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탈 때문에 국힘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인식 아래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전씨의 입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

계엄 사죄를 당헌·당규에 포함하는 혁신안을 내놓은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입당에 대해 “당에 가입하겠다는 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당을 점점 더 위태롭게 만든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