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에 최고 400㎜에 육박하는 호우가 쏟아지면서 차량이 침수되고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강수량은 당진 375㎜, 예산 356㎜, 아산 355㎜, 서산 354㎜, 홍성 339㎜, 보령 274㎜, 천안 258㎜, 부여 256㎜, 청양 254㎜ 등이다.
시간당 최대 114.9㎜의 비가 쏟아진 서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15분쯤 석남동 한 농로에서 차량 침수가 발생해 50대 1명이 사망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오전 3시59분쯤 석남동에서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5시14분쯤 한 침수 차량에서 탑승자 3명을 구조한 데 이어 다른 차 안에서 50대 남성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청양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지만 곧바로 구조됐다.
이날 오전 9시36분쯤 청양군 대치면 주정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민가를 덮쳤다. 이 사고로 집에 있던 70대 남성 이모씨와 이씨를 살피러 방문했던 50대 김모씨가 매몰됐다가 오전 9시50분쯤 인근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다리가 골절되고 허리에 타박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앞서 오전 7시50분쯤에는 공주시 정안면에서 중장비로 토사 정리 작업을 하던 주민 등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명은 스스로 탈출하고, 2명은 119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 사고로 60대 1명이 중상을 입고 50대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진 용연동에서는 소방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주민들을 구조하고, 공주시 유구읍에서는 마을 50가구 중 20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어 15명이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까지 1125차례에 걸쳐 주민 구조와 대피, 안전 조치 활동 등을 펼쳤다.
충남도는 범람이 우려되는 하천 인근 주민과 침수 우려 지역 주민 수백명을 대피시켰다.
도와 시·군은 이날 554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도로 2곳과 둔치주차장 14곳, 산책로 14곳, 지하차도 5곳, 세월교 24곳, 하천변 8곳 등을 통제하고 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