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물폭탄에 충남 곳곳 범람·침수

입력 2025-07-17 09:52

밤사이 충남 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산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50대 1명이 숨지기도 했다.

1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오전 5시 기준 금산을 제외한 14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보령, 서산, 당진, 서천, 홍성, 태안에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어제부터 내린 비는 당진 268.3㎜, 서산 260.3㎜, 보령 221.4㎜, 예산 220.2㎜ 등이다. 서산 운산에는 425.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서산 성연면 일대에는 폭우로 골목과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6시15분쯤 서산시 석남동에서 침수된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당진시 채운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폭우로 잠기면서 차량 10여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홍성에서는 갈산천이 범람하는 등 다수의 금강지류 하천 수위가 심각단계에 도달하고 산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자체들은 하천이 범람하거나 범람 우려가 있는 지역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홍성군은 갈산천 범람으로 시장 주변 거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당진시는 봉평리, 모평리 등 저지대 거주민들에게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 하상도로와 야영장, 캠핑장 등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천안시 북면 물놀이관리지역과 아산시 곡교천 야영장이 전날인 16일부터 통제 중이다. 또 아산시 봉강교 하상도로가 이날 오전 3시쯤부터 통제되고 있다.

폭우로 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4시30분분터 경부선 서울역에서 대전역 간 일반열차 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장항선 천안역에서 익산역, 서해선 홍성역에서 서화성역 간 일반열차도 운행이 중단됐다. 1호선 전동열차는 평택역에서 신창역까지 구간이 일시 운행 중지된다. 연천에서 평택역 간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비 피해가 심각한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등 충남 5개 시군 모든 학교는 일괄 휴교 결정을 내렸다.

당진정보고는 빗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며 학교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와 시·군 공무원 1143명이 투입돼 비상근무하며 위험기상 모니터링 등 상황관리와 취약지역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며 “위험기상 종료 후 피해 시설별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