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대리기사님 쉬었다 가세요” 광주에 이동노동자 쉼터 개소

입력 2025-07-16 17:25
배달 기사. 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광주지역 이동노동자들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쉼터가 광산구 첨단지구에 문을 열었다.

광주광역시는 광산구 월계동 첨단지구에 이동노동자 쉼터인 ‘쉬소’를 마련, 16일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 대리운전·배달기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쉼터 ‘쉬소’는 ‘쉬세요’라는 의미의 전라도 사투리로, 대리운전·배달기사·퀵서비스 기사 등 고정된 근무지 없이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전용 휴식공간이다.

쉼터는 365일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며, 99㎡ 규모에 냉난방기와 냉장고, 의자·탁자, 공기청정기, TV 등 기본 편의시설을 갖췄다. 특히 CCTV 6대를 설치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이동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쉼터 이용을 원하는 이동노동자들은 광주노동권익센터를 통해 등록을 신청한 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서 출입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 이용자는 등록증을 출입구 리더기에 접촉시킨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광주시는 이용자 반응과 이용률을 바탕으로 향후 운영체계를 보완해 이용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동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도 노동현장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실질적인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