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스스로 거취 밝혀야”

입력 2025-07-16 15:12 수정 2025-07-16 17:34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혀야 한다”고 16일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적 쇄신 1차분”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20일 의원총회를 연다는데 이 자리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13일 이 자리에서 당이 지금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책임이 있는 분들께 사과를 촉구했다”며 “그런데 사과는커녕 사과할 필요도 없고 인적 쇄신의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단절하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더 가깝게 붙으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며 “광화문의 광장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위원장은 “그곳에 간 의원들은 계엄을 계몽이라 생각하는 거냐”며 반문한 뒤 “국민과 당원에게는 계엄이 악몽이다. 그간 당의 혜택을 많이 받은 중진이란 분들이 혁신을 면피 수단으로만 삼으면서 실제로는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 2차·3차분도 나오느냐’고 묻는 말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거취가 탈당을 뜻하느냐’는 질문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는 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윤 위원장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언급한 이유를 두고는 “현재 혁신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 과거 잘못뿐 아니라 현재 관점에서 사과하지 않는 분들은 반혁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최근 SNS에서 “의견수렴 없는 혁신안은 갈등과 분열을 되풀이하는 자충수”라고 반발했고, 장 의원은 계엄·탄핵 반성에 대해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인가”라고 비판했었다.

윤 의원과 장 의원은 지난 14과 15일 각각 국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선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초청하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