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오늘 오후 박정훈 대령 참고인 조사”

입력 2025-07-16 08:15 수정 2025-07-16 10:29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달 13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2심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고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혔다.

특검팀은 임성근 전 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중심으로 군 수뇌부로부터 받은 수사외압, 사건이첩 보류 및 회수 과정 등을 상세히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 이후 박 대령을 겨냥한 군 검찰의 표적 수사 의혹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 대령은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하면서 ‘VIP 격노설’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앞서 그는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초동 조사를 지휘했다. 같은 달 31일 ‘VIP 격노 회의’ 이후 김계환 당시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이첩 보류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강행했고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통령실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한 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질책하면서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사령관을 비롯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VIP 격노설’을 줄곧 부인해 오다 순직해병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포함한 복수의 참석자들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화를 내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