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니에 관세 13%p 깎아줬다…정상 간 ‘톱다운’ 협상 타결

입력 2025-07-16 04:06 수정 2025-07-16 10: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 19%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관세 서한에서 경고한 관세율보다 13%포인트 인하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인도네시아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19%의 관세를 납부하게 되며, 미국의 인도네시아 수출품은 관세와 비관세 장벽 없이 수출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미국의 목축업자와 농부, 어부들은 인구 2억 8000만 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처음으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접근 권한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발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산 제품이 미국에 수출될 때는 19%의 관세를 지불하는 반면, 미국 제품은 무관세로 인도네시아에 수출된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들(인도네시아)은 (관세로) 19%를 내고, 우리는 아무것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에는 인도네시아에 32%의 상호관세를 발표했고, 지난 7일 공개한 관세 서한에서도 같은 관세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일 주일여 만에 관세를 13%포인트 인하해준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23번째 주요 무역 파트너로 미국은 지난해 인도네시아로부터 28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했다. 의류와 신발이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 1위와 2위를 차지다.

트럼프는 “인도네시아는 1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와 4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 보잉 777기를 포함한 보잉 항공기 50대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가 관세율 인하를 협상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또 인도네시아에 대해 “높은 품질의 구리로 유명하다. 우리는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구리 수입에 대해 50%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한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인도네시아산 구리가 더 낮은 관세 또는 무관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미국으로 약 2000만 달러 규모의 구리를 수출했다. 트럼프는 인도와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번 협상이 인도네시아 정상과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인도네시아 공화국의 매우 존경받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중요한 협정을 확정했다”며 “이 역사적 협정으로 미국은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지난 4월 상호관세 폭탄을 발표한 뒤 무역협정을 타결한 국가는 영국, 베트남에 이어 인도까지3곳으로 늘었다. 중국과는 관세 보복을 주고받은 뒤 일시적인 휴전 상태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