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10년 전인 2015년 7월 초복 행사보다 더 낮은 가격에 생닭과 수박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행사 카드로 결제 시 ‘국내산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500g×2)를 정상가 대비 63% 할인한 3980원에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마트는 10년 전인 2015년 7월 두 마리 영계를 3990원에 팔았었다. 수치상으로는 10원 차이지만, 2015년 이후 10년간 평균 식품 물가상승률이 약 7%인 점을 감안하면 대폭 할인하는 셈이다.
삼계탕 등 보양식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며 집밥으로 대체하는 이들이 많아져 수요가 증가하자 이마트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친다고 설명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의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7654원으로 10년 전 같은 달(1만3591원)보다 30% 이상 상승했다. 초복을 앞둔 생닭 시세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생계(대 사이즈) 산지 가격은 ㎏당 2200원으로 1년 전(1700원)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이마트는 이번 초복 행사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물량 협의 등 기획 과정을 일찌감치 진행하고, 육계가 자라는데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지난 5월부터 닭 입식에 들어갔다. 역대 최대 물량을 준비하기 위해 생산부터 출하까지 모든 과정을 촘촘하게 관리했다.
간편식 삼계탕은 ‘역대 최저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영양삼계탕(900g)을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3980원에 살 수 있다. 정상가 1만1980원보다 66.7% 할인한 가격이다. 수요가 몰릴 것을 감안해 1인당 5개씩 구매 한정 판매한다.
짧은 장마와 앞당겨진 폭염으로 가격이 급등한 수박(8㎏·씨 적은 수박)도 오는 17일 하루 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2015년 7월 ‘씨없는 하우스수박’을 1만800원에 판매했었다. 정우진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이번 파격 행사는 이마트가 지금껏 준비해온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전략을 선보이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