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이기대 예술공원 첫 시민 설명회… 부산시 “소통 계속할 것”

입력 2025-07-15 15:58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예정지인 이기대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15일 오후 남구청 대강당에서 ‘이기대 예술 공원 조성과 퐁피두 센터 부산 건립 시민 설명회’를 열었다. 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두 사업에 대해 공식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그동안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문화예술계 간담회 ‘문화 경청’, 지역 예술인과의 비공식 면담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퐁피두 센터 조성 예정지인 남구 지역에서 설명회 개최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3월부터 남구청을 통해 주민들의 궁금증이 전달됐고, 시기 조율 끝에 설명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시 공원여가정책과장과 문화예술과장이 각각 이기대 예술 공원과 퐁피두 센터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이어 조유장 문화국장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시는 이기대 일원 131만㎡ 부지에 2040년까지 총 3672억원을 투입해 세계적 예술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은 ‘오륙도 아트센터’, ‘갤러리 숲’, ‘국제아트센터’ 등으로 나뉘며, 산책로와 조각정원, 전망대, 파빌리온 등도 함께 들어선다.

이기대 예술 공원의 핵심 시설로 추진되는 퐁피두 센터 부산은 연면적 약 1만50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전시실과 창작공간, 공연장, 야외공원 등을 갖추고, 파리 본관의 주요 컬렉션과 기획 전시를 부산에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1100억원이며, 시가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퐁피두 센터 유치와 이기대 예술 공원 조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문화예술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고, 환경 훼손과 과도한 예산 투입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시민들과의 소통을 더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9차례 열린 ‘문화 경청’ 간담회에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전문가 135명이 참여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설명회나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사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