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문화관광 도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울산시는 반구천 암각화를 제대로 보존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5대 분야 22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구천 암각화는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과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아우르는 명칭이다. 반구천 암각화는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됐다.
울산시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반구천 암각화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2030년까지 175억원을 투입해 총연장 11.6㎞의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탐방로는 ‘천전리암각화길’(2.6㎞), ‘반구대암각화길’(3㎞), ‘반구옛길’(5.7㎞) 등 3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1코스는 암각화박물관∼천전리암각화∼암각화박물관 코스로 2.6㎞, 2코스는 암각화박물관∼반구대 암각화∼대곡마을∼암각화박물관 코스(3㎞)와 동매산습지 순환 코스(0.3㎞)로 3.3㎞, 3코스는 암각화박물관∼반구대 환승주차장∼진현마을∼암각화박물관 코스 5.7㎞다.
시는 지난해 탐방로와 식생을 정비한 데 이어 올해는 동매산 습지 경관을 개선하고 휴게공간과 수변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세월교 정비, 주차장 및 휴게공간 조성, 옛길 복원 및 정비 등을 추진한다.
시는 반구천 암각화 일원에 2030년까지 490억원을 들여 반구대세계암각화센터도 건립한다. 이 센터는 암각화 유산 연구의 핵심거점으로 활용하고 보존관리·전시·교육 등을 수행하는 종합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함께 반구천의 암각화와 연계 사업으로 울산을 세계적 궁도 거점 도시로 조성한다. 시는 ‘울산광역시 궁도 진흥 조례’ 제정(안)을 마련하고 현재 입법예고를 진행 중이다.
이 조례안은 활쏘기 문화의 기원지인 울산이 지닌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궁도를 지역의 대표 전통무예로 삼고, 이를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담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 태화강국가정원과 시립궁도장 일원에서 35개국 8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2025 코리아 울산 세계궁도대회’를 개최, 대한민국 전통 궁도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이제 전 세계인이 찾는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울산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관광 기반을 다지는 데 전력을 다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