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출근 못 하겠다면 그만둬라”…美 스타벅스 출근 명령

입력 2025-07-15 13:23

스타벅스가 북미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한다. 지침을 따르지 않는 직원에게는 사실상 권고사직을 통보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영국 BBC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10월부터 미국과 캐나다 본사 직원들에게 매주 월~목요일, 주 4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한다고 내부 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는 기존의 주 3일 출근 제도에서 하루 더 늘어난 것으로, 매출 회복과 조직 정비를 위한 조치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사무실 문화 재구축’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통해 “사무실 문화의 재정립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업무 속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며 “사업 회복을 위한 지금 이 시점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구성원이 이 같은 방식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인간적인 유대감을 중시하는 회사로서, 이 방향이 스타벅스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일회성 퇴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강경 조치는 스타벅스가 최근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스타벅스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저가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하며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다. 2024년 10~12월 스타벅스의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브라이언 CEO는 경영 재건을 위해 올해 2월 스타벅스 역사상 최대 규모인 1100명의 감원을 단행했다. 동시에 메뉴와 매장 정책에도 손을 대고 있다. 과거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매장에 머물거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던 개방 정책도 폐지됐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