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로봇 수술이 기존 흉강경 수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입원 기간이 줄고 중증 폐렴 등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는 점이 입증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동진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이준현 교수팀은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 식도 절제술(RAMIE)’과 기존 ‘흉강경 기반 최소침습 식도 절제술(MIS)’의 비교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위장관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FORS 2025)에서 발표해 우수 구연상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2019년 3월~2024년 12월 두 병원에서 식도암 수술을 받은 환자 51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 중 RAMIE 그룹은 23명, MIS 그룹은 28명으로 분류됐으며 두 그룹의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 생존율 등을 비교했다.
분석에 따르면 RAMIE 그룹의 평균 입원 기간은 18.8일로 환자 간 입원 기간의 차이는 10.2일이었다. 반면 MIS 그룹은 평균 33.2일, 환자 간 입원 기간 차이는 30일로 나타났다. RAMIE 그룹은 입원 기간이 전반적으로 짧을 뿐 아니라, 환자 간 입원 기간의 차이도 상대적으로 균일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중증 폐렴 발생률은 RAMIE 그룹에선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MIS 그룹에서는 전체의 25%에서 중증 폐렴이 발생해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전체 폐렴 발생률 또한 RAMIE 그룹은 8.7%, MIS 그룹은 28.6%로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회복 경과가 더욱 안정적이었음이 확인됐다.
김동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장관외과 전문의가 직접 시행한 로봇 수술의 안전성과 치료 성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정교한 기구 조작과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는 로봇 수술의 특성이 환자의 빠른 회복과 합병증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도암 수술이 일반적으로 흉부외과에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은평성모병원은 위장관외과 의료진이 직접 로봇 수술로 복강 및 흉강 내 수술을 시행해 위암과 식도암이 동시에 발생한 환자에게도 보다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