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어린이 방위백서를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일본 정부는 21년째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오고 있다.
15일 나가사키현 지역 민방인 NBC나가사키 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은 올해 어린이용 방위백서 6100권을 전국 초등학교에 전달했다. 방위성은 2012년부터 온라인을 통해 어린이용 방위백서를 배포해왔으나 출판물의 형태로 초등학교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린이용 방위백서에 실린 지도에는 독도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돼 일본 영토로 그려져 있다. 동해 또한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 명칭)로 적혀있다. 방위백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환경을 설명하며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일본식 표현)와 다케시마 영토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존재한다”고 적었다. 다만 그간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에 명시해온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문구는 빠졌다.
이번 방위백서를 두고 일본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변 국가를 군사력 관점에서 분석한 만큼 일부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나가사키 교육당국은 여러 나라에 뿌리를 둔 아이들이 있는 만큼 이 책에 거론된 특정 국가에 대한 내용으로 상처받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일단 책자를 교무실에 보관하도록 통보했다.
원폭 피폭자인 야마카와 다케시씨는 초등학생 대상 배포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NBC나가사키방송에 “어릴 때 배운 것은 그대로 받아들여져 당연시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