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은) 하루살이 같다”고 직격했다. 지금의 혁신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싸잡아 “국민 눈속임 같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에서 “늘 고질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혁신위를 띄웠다가 비대위를 띄웠다가 하는 것이 국민께 하루살이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혁신위’의 8대 과오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8가지로 너무 많은 인적 쇄신의 기준을 제시하다 보니 사실상 인적 쇄신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혔다”며 “모두 잘못했다는 식의 탕평책으로는 인적 쇄신을 하기 어렵다. 우선순위 한두 가지를 뽑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 1순위는 ‘적극 지지층들을 이용해 포퓰리즘을 하는 정치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아직도 당내에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인식하는 분, 부정 선거론을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일차적 인적 쇄신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불출마하거나 강제적으로 배제하는 정도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첫 번째 혁신위가 좌초되고 두 번째 혁신위가 띄어진 상황에서 기술적인 혁신안을 내놓는다고 해서 국민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 강조했다.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5대 개혁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고 싶지 않았다”며 “당을 살리기 위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마다 ‘자기 정치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를 이끌며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사태 당무 감사 등의 5대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어 “앞으로 할 일은 개혁을 말하는 의원들을 모아 보수 정당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언론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뜻을 모아주고 계신 의원들이 계신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