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보수 현실화’ 묻자…이 대통령 “돈 벌려면 기업 가야”

입력 2025-07-14 17:11 수정 2025-07-14 17:34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열린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직자 처우 개선도 중요한 과제이긴 한데 그게 우선순위인지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공감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돈 벌려면 기업으로 가는 게 좋겠다. 창업을 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던 중 ‘공직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체계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며 “서글픈 현실이긴 한데 그래도 다른 데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 자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그는 “나름의 의미를 공직 자체에서 찾아야지, 높은 보수, ‘일반 기업에 비해 별로야’라고 생각하면 공직에 대한 매력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행정고시 출신 여러분 대단한 사람 아닌가, 스스로 체면을 차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청년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지방에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예시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체로 부산이 엄청 발전할 것이라고 보긴 어려우나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쪽은 재생에너지를 싸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전기에너지를 많이 쓰는 미래산업이 입주할 수 있게 해 세제든 여러 정책을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취임 약 한 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주식시장 활황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부분이 안정돼가는 게 보람 있다”며 “그러나 요즘 기대치는 높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