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중인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의 공격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기관총·로켓 실사격 시험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헬기의 주·야간 전투 운용 능력을 살펴보는 핵심 절차가 끝난 것으로, 상륙작전 수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전투 능력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14일 “올해 상반기 3회의 MAH 기관총·로켓 실사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사격 시험의 성공은 해병대가 독자적인 항공전력을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기반 확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MAH는 국산 상륙기동헬기(MUH) ‘마린온’과 함께 해병대 항공단을 구성하는 핵심무기다. 해병대는 국산 소형무장헬기(LAH) 전력화 과정에서 입증된 최신 항전 장비와 무장체계를 적용해 MAH를 개발해왔다.
이번 실사격 시험은 지난해 12월 시제기의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전력화 단계 직전까지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군은 올해 안에 유도 로켓과 공대지 미사일의 실사격에 주안점을 둔 비행시험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개발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MAH는 마린온 등 공중 돌격부대가 적 해안 등지에서 공격 작전을 펼칠 때 엄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지상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부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강력한 화력을 제공하는 전투지원 임무도 맡는다. 특히 해병대가 방어하고 있는 서북도서에서는 MAH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해병대는 신속한 입체적 상륙작전이 현대전의 필수 요소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항공단 강화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MUH와 MAH가 동시에 운용될 때 완전한 작전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