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을지전망대, ‘안보 관광지’ 인기

입력 2025-07-14 15:44
양구 을지전망대 전경. 양구군 제공

강원도 양구군의 대표 안보 관광지인 을지전망대가 지난 3월 21일 운영을 재개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70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와 시설 정비로 장기간 운영이 중단했던 을지전망대는 작년 11월 육군 12사단과의 안보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한 뒤 시설 보강 등 준비기간을 거쳤다.

임시 운영으로 개선점을 점검한 뒤 주차장과 외부 화장실 확충, 전망 데크 조성, 전망대 방문객 편의 시설 보강 작업을 마치고 올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운영 재개 이후 관광객 수는 매달 꾸준히 늘고 있다.

3월 21일부터 열흘간 300여명이 다녀간 데 이어, 4월에는 1000명을 넘겼고, 5월과 6월에는 각각 2800여명, 3000여명이 방문해 본격적인 안보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4개월간 누적 방문객은 7천명을 넘어섰으며, 군은 이를 안보 관광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을지전망대는 기존의 개별 출입 방식을 변경해 1일 4회, 인솔자 통제하에 회차별 최대 160명씩 입장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관람객은 통일관에서 신분 확인과 보안 교육을 거친 후 표찰을 착용한 상태로 전망대에 입장하게 된다.

다만 보안상 이유로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일반 망원경이 철거돼 일부 관람객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으며, 회차별 입장 인원에 제한이 있어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할 경우 관람이 어려운 점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관람은 양구양보관광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또는 당일 현장 신청이 가능하며, 매주 일요일 춘천역에서 출발하는 양구시티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회차별 입장 가능 인원 및 차량 수가 초과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어 방문 전 예약과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양구군은 을지전망대를 중심으로 통일관, 두타연 등 군의 주요 안보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안보와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서흥원 군수는 14일 “을지전망대 재개장은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지역 안보 관광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관람객들이 양구의 매력을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을지전망대는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양구 동북방 27㎞ 지점,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 떨어진 해발 1천49m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해안 분지와 금강산 비로봉을 비롯한 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 등 장엄한 북방 산악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