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에도 몸 던졌다…경남소방, 차량화재 잇단 진압

입력 2025-07-14 15:20 수정 2025-07-14 15:22
지난 7일 경남 진주시 한 아프트 상가 앞에서 비번 중이던 경남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 윤성진 소방장이 차량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쉬는 날에도 화재 현장에 주저없이 몸을 던진 경남 소방관들의 활약상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들은 경남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 윤성진 소방장과 통영소방서 이경호 소방경·황세준 소방위다.

지난 7일 낮 12시 50분쯤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상가 앞 주차장에서 승용차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윤성진 소방장은 “불이 난 것 같다”는 종업원의 말을 듣자마자 숟가락을 놓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차량 전면부에서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화재 현장에는 주변 상인들이 소화기를 들고 나왔지만 강한 불길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윤 소방장이 상인들을 물리치고 소화기를 활용해 초동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 효과는 미미했다. 윤 소방장은 즉시 상가 내 옥내소화전을 찾아 호스를 펼치고 주변 시민에게 관창을 잡고 화재 현장으로 접근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창을 넘겨받은 윤 소방장은 신속히 차량 화재를 진압하며 화재 확산과 2차 피해를 막았다.

진압 과정에서 윤 소방장은 열기와 파편으로 가슴과 팔에 경미한 화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현장을 수습했고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윤성진 소방장은 “소방관이기 이전에 한 시민으로서 위험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12시 22분쯤 통영에서도 비번 소방관 2명이 오토바이 화재를 초기 진압했다. 통영시 도남로 새마을금고 앞에서 화재 현장을 목격한 통영소방서 소속 이경호 소방경과 황세준 소방위는 즉시 대응에 나섰다.

황 소방위는 인근 철물점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에 나섰고 이 소방경은 119에 신고한 뒤 안경점 수도시설을 활용해 잔불 정리에 힘을 쏟았다. 이들의 활약으로 소방차량이 도착하기도 전에 불길이 모두 진압돼 주변 상가와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이동원 경남소방본부장은 “비번 중에도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위험 앞에서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 소방관들이 소방의 진정한 사명감을 보여준 사례”라며 “경남소방은 앞으로도 화재, 구조, 구급 등 모든 현장에서 전문성과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