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폐수 관로 조사 업체 대표 A씨(48)는 이날 오전 인천 모 대학병원 응급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A씨는 사고가 난 6일 오전 9시48분쯤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그는 일용직 근로자 B씨(52)가 맨홀 안에서 쓰러지자 구조하러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B씨는 실종된 지 하루 만인 7일 오전 10시40분쯤 굴포천하수처리장 끝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업체는 조사 결과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차집관로(오수관) GIS(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축용역’의 재하도급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환경공단은 과업지시서에 하도급을 금지했지만, 용역업체는 다른 업체에 하도급을 줬고, 하도급 업체는 또 다른 업체에 재하도급을 줬다. ‘4중 하청’인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해 “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광역중대수사과 소속 감독관 15명으로 전담팀을 구성, 인천 맨홀 사고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12명 규모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현장 안전관리 주체를 특정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한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