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일정과 학교 보충수업, 교사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중·고등부 교회학교 운영과 수련회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적지 않다. 수련회를 따로 진행하기엔 인원이나 재정도 부족한 교회들이 많다. 대형 청소년 캠프에 참가하면 상대적 위축감을 느껴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는 고충도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작은 교회들이 뜻을 모아 청소년 캠프를 열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대전 푸른희망교회(김근태 목사)에서는 ‘거듭난 자의 꿈’을 주제로 5개 교회가 연합해 청소년 캠프를 열었다. 총 50여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캠프는 오전 9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찬양 말씀 간증 기도 등으로 뜨겁게 채워졌다.
찬양과 간증에는 방영규 목사(대전산성침례교회), 김신 기장(대한항공), 다비드 남(NANO Church)이 참여했다. MC 일호가 레크리에이션을 맡아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 캠프를 기획한 이성재 목사(대전 푸른희망교회 학생부 담당)는 “사실 처음엔 교회 수련회를 준비하며 강사를 섭외했지만 감사하게도 훌륭한 강사진이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했다”며 “이 귀한 강의를 우리 교회만 듣기 아쉬워 주변 작은 교회들을 초청했고 자연스럽게 연합 캠프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강사들도 작은 교회들의 연합이라는 취지를 듣고 흔쾌히 사례비 등에 협조하며 참여했다. 이 목사는 “모든 강사님들이 말씀과 간증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큰 은혜의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캠프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에 불과했지만 간식과 경품도 풍성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저녁 집회에선 눈물로 기도하는 청소년들이 곳곳에 있었고 그 곁을 지키며 함께 중보한 교사들의 모습은 감동을 더했다.
간증자로 나선 김신 기장은 “과거엔 비행 청소년을 꿈꾸었지만 지금은 대한항공의 기장이 되어 있다”며 “하나님의 은혜가 나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방영규 목사 역시 폭력가정 속에서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을 딛고 목회자가 된 사연을 나눴고, 교통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이성재 목사, ‘공부도 운동도 애매했다’고 고백한 유재원 간사(이리성광교회)는 현재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간증자들은 각자의 삶에서 거듭난 꿈들이 어떻게 열매 맺고 있는지를 진솔하게 전했다.
작은 교회들의 현실을 고민하며 시작된 연합 캠프는 규모보다 마음이 모일 때 더 큰 은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현장이었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