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상장기업 66곳의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수도권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14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66조2988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67.8%로 기술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대전과 같은 비수도권 광역시인 부산(49.9%) 광주(27.1%) 대구(24%) 울산(4.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요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시총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은 19조8889억원, 5위 레인보우로보틱스 5조4416억원, 8위 펩트론 4조3868억원, 9위 리가켐바이오 4조2028억원, 19위 젬백스 2조5464억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대전TP는 대전만의 탄탄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통한 기술창업, 스케일업 및 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대전의 산업 구조는 중공업·자동차·조선 등 대규모 설비투자 중심의 전통 제조업 구조가 아닌 바이오·반도체·로봇 등 첨단 기술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25 대전 상장 포럼’에서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도 “지금은 딥테크 벤처 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이라며 “혁신 사업 주체를 꾸준히 창출하면서 생태계를 고도화하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우연 대전TP 원장은 “대전은 ‘딥테크 창업의 요람’으로 성장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전이 보유한 기술의 깊이와 잠재 가치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