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이날 오후 세종시에 있는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에 수사관 등을 보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며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의 요청에 따라 공천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볼 전망이다.
특검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는 대가로 명씨가 돕던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공천받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씨는 이 과정에서 총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먼저 지난 8일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서울과 경남 창원 자택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당시 공천 발표 직전 명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은 오는 16일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최초 제보한 강혜경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은 강씨를 시작으로 윤 의원과 김 전 의원, 명씨 등을 잇달아 소환할 전망이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들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구자창 신지호 이서현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