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인 아트디렉터 유현지(Angie Yoo)가 최근 글로벌 광고제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유현지는 2025년 Clio Awards에서 ‘Celebrity Quotes’ 캠페인으로 브론즈 2개와 파이널리스트 2개를 수상하며, 한국의 성형 문화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메시지와 창의성을 동시에 평가받았다.
Clio Awards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로, 광고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캠페인은 한국 성형 문화의 편향적인 아름다움 기준을 정면으로 다루며, 국제 광고제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또한 유현지는 같은 캠페인으로 2025 Cannes Future Lions 숏리스트에 오르며, 그 작품의 창의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인정받았다. Cannes Lions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광고제로, 유현지가 이 캠페인으로 숏리스트에 오르며 그 창의적인 접근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Celebrity Quotes’ 캠페인은 AI가 셀럽의 얼굴을 분석하고 성형을 위한 ‘견적’을 제시하는 현실을 조명하며, 성형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문제 삼고 한국 성형 문화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편향적 기준을 드러내며 이를 비판적으로 탐구한 이 캠페인은, 특히 한국의 성형 산업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며, 글로벌 광고제에서의 성공적인 인정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유현지는 Colle McVoy에서 아트디렉터로서 McCormick, Perdue, Haribo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핵심 캠페인을 이끌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중 2025년 슈퍼볼 무대에서 진행된 Perdue의 ‘Winging It’ 캠페인은 큰 성공을 거두며 유현지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널리 알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Winging It’ 캠페인은 에미상 수상자 웨인 브래디(Wayne Brady)와 함께 팬들이 제시한 즉흥적인 주제에 맞춰 진행된 실시간 캠페인으로, 유현지는 캠페인의 초기 아이디에이션 단계부터 참여, 브랜드의 톤앤매너 설정과 아이디어 발전을 주도했다.
유현지는 크리에이티브 방향 설정과 시각적 아이덴티티 개발을 맡아, 소셜 미디어에서의 소통 방식을 새롭게 제시하며 소셜 참여율 87%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캠페인은 그날 780만명 도달, 3억3800만회 이상의 노출을 기록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고, 유현지의 크리에이티브 작업이 그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현지의 작업은 단순히 시각적인 결과물에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문화적, 사회적 메시지를 브랜드와 연결시키며, 광고가 사회적 논의를 촉진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유현지는 “광고는 내 상상을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브랜드는 나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캔버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