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10월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이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실시간 전화통역 체계를 구축한다.
시는 14일 외국인 언어 장벽 해소와 관광 편의를 위해 언어·문화 NGO ‘bbb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통역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bb 코리아는 2002년부터 통역 자원봉사 시스템을 운영하는 언어·문화 NGO다. 현재 20개 언어,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특히 bbb 통역은 AI 기반 앱과 달리, 사람이 직접 통화로 통역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하고 앱 설치 후 언어와 상황을 입력하면 즉시 연결된다. 3자 간 통화 기능도 제공된다.
시는 회의장뿐만 아니라 음식점, 택시, 숙박시설, 관광안내소 등 외국인이 자주 찾는 곳에서 통역 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도록 리플릿 배부와 SNS 홍보, 현장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희수 bbb 코리아 회장은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언어 장벽 없는 APEC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협약은 경주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bbb 코리아와 긴밀히 협력해 관광산업과 국제교류를 함께 키우겠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