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풍부한 용암해수로… 제주에 대규모 해양치유센터 생긴다

입력 2025-07-14 11:11
2028년 개관 예정인 제주해양치유센터 조감도. 제주도 제공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이는 서귀포 성산 일대에 대규모 해양치유센터가 건립된다.

제주도는 성산읍 시흥공원 부지에 국비 240억원과 도비 240억원을 투입하는 제주해양치유센터가 2028년 개관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최근 공공건축심의가 완료됨에 따라 8월부터 공공건축 심사 결과를 반영한 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2026년 9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만9300㎡ 부지에 지상 4층·연면적 6100㎡·주차면수 100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곳에서는 제주 특화 해양자원인 용암해수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해수로 채워진 수영장에서 수중보행, 수중운동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수압 마사지도 즐길 수 있다. 해초류 등 유익한 해양자원을 섭취하거나 피부에 바르는 테라피실이 운영되며 피부질환 전문치유실, 요가·명상 공간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제주도는 해양치유센터를 웰니스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센터를 중심으로 해양치유지구 지정을 추진해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을 통과하며 육지의 지하로 스며든 물이다. 희귀 미네랄인 아연·철·망간·바나듐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기능성 생수나 화장품 기능성 원료, 의료관광 자원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다시 유입되기 때문에 고갈 위험이 매우 적다. 제주에선 화산암반층이 분포하는 제주 동부지역에 대량으로 매장되어 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용암해수를 중심으로, 화산송이나 검은 모래와 같은 제주의 다양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구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