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급동 안녕”… 유튜브 인기 급상승 페이지, 역사 속으로

입력 2025-07-14 10:49 수정 2025-07-14 10:54
유튜브 ‘언더월드’ 쇼츠 캡처
“위 고양이는 연습생 신분에도 불구하고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2위까지 올려줬기에 상장을 수여합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버 ‘언더월드’는 지난달 ‘인급동 올라간 고양이’라는 제목의 쇼츠(Shorts) 영상을 올렸다. 새로운 가족이 된 고양이 ‘칠복이’의 첫 등장 영상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자 이를 자축하는 의미로 제작한 영상이었다.

이처럼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 ‘대세 판별기’로 통했던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페이지가 조만간 사라진다. 14일 유튜브 공식 블로그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해당 페이지는 폐지된다.

유튜브는 “다양한 팬덤과 커뮤니티 중심으로 트렌드가 세분화된 지금 단일 인기 영상 목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인급동 페이지를 없애고 카테고리별 인기 차트 체계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인급동을 처음 도입했을 당시에는 모두가 주목한 바이럴 영상 몇 개로도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각기 다른 팬덤이 만든 영상과 마이크로 트렌드가 플랫폼 전반에 퍼지고 있고 특히 최근 5년 동안 인급동 페이지 방문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개편될 유튜브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유튜브 공지 캡처
이에 따라 유튜브는 기존 인급동(Trending Now)을 없애고, 인기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주간 인기 팟캐스트 등 장르별 인기 차트를 강화한다. 예컨대 게임 분야는 ‘Gaming Explore’ 페이지를 통해 별도의 트렌드가 소개될 예정이다. 유튜브는 “앞으로도 더 많은 콘텐츠 카테고리를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는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 강화를 통해 이용자 각자의 취향에 맞는 트렌드를 다양한 경로로 노출할 방침이다. 첫 화면, 검색창, 쇼츠, 댓글, 커뮤니티 탭 등이 그 창구가 된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트렌드 분석 기능도 알고리즘 중심으로 재정비된다. 유튜브 스튜디오의 ‘영감(Inspiration)’ 탭은 채널 데이터에 기반해 맞춤형 콘텐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하이프(Hype)’ 기능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신작 영상에 추가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

유튜브는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인기 콘텐츠를 발견하는 방식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업데이트해 나가겠다”며 “포괄적인 트렌드 목록에서 벗어나, 카테고리 중심의 차트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