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저혈당 위험’에 내몰리는 저소득 당뇨 환자들

입력 2025-07-14 10:38 수정 2025-07-14 11:01
혈당 체크 장면. 게티이미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2형 당뇨병 환자의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이 최대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당뇨병 관리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맞춤형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혈당증이 오래 지속되면 경련이나 발작이 있을 수 있고 쇼크 상태가 초래돼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숙‧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한국 국민건강정보데이터베이스(NHID)와 영국 바이오뱅크(UKBB)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형 당뇨병 성인 환자 185만여명의 소득 및 임상적 특성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환자 데이터를 소득 수준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저소득 환자군은 최상위 소득 환자군에 비해 2형 당뇨병의 중증 저혈당 악화 위험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 이상 의료급여를 지속 수급한 환자는 중증 저혈당 위험이 71% 증가한 반면, 5년간 소득이 꾸준히 증가해 최상위 소득군으로 이동한 환자는 위험이 약 26% 줄었다.
이러한 소득 수준과 중증 저혈당 위험 간의 상관 관계는 특히 남성, 인슐린 미사용 환자, 만성콩팥질환 미보유자, 당뇨병 유병 기간이 짧은 환자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윤 교수는 “중증 저혈당은 치명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당뇨병 사망률과 이환율을 증가시키고 의료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맞춤형 관리 전략이 중증 저혈당 예방은 물론,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의학협회(JAMA) 국제 학술지(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